어느부부의 진실한 사랑이야기 / 옮긴글
옛날에 사랑하는 부부가 살고 있었답니다.
그들은 너무 사랑했고, 존중하면서 행복하게 살고 있던 중
남편이 어느 날 머리를 감고 있는데
머리가 한웅큼 빠지는 거였어요.
그래도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그 다음날에도 그 다음날에도 계속 빠지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병원에 가서 진찰한 결과 나병으로 병명이 나온거예요.
남편은 굉장히 충격을 받았답니다.
혼자 괴로워서 울고,
술도 마시고~
번민하고,
고민한 끝에 부인의 곁을 떠나기로 다짐하고
홀연히 사라져 버렸답니다.
아무도 모르는 소록도로 말입니다.
시간이 지나고, 계절이 지나고 몇 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소록도에서 살고 있는 남편은
코가 한줌 떨어지고,
손마디가 문들어져 흉직한 얼굴로
하루하루를 보낼 즈음
어느 날 너무도 그립고, 보고 싶던 아내가
남편 앞에 서 있었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아내가 말입니다.
아내는 남편이 자기 곁을 떠난 후
몇년동안 남편을 찾아 헤맸답니다.
몇 년을 찾고찾고 전국을 뒤져서 찾아온 아내였지만
남편의 표정은 아주 싸늘하고 냉정하였답니다.
난 당신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떠나 왔다고 말 입니다.
하지만 아내는 막무가내였습니다.
당신이 어떤 모습이던 상관없으니
제발 같이만 살게 해달라고...
하지만 남편은 매몰차게 아내를 떠나보내고 말았습니다.
그런던 몇일 후.
이번에는 아름다운 여인이 아니라
아주 흉칙한 얼굴로 변하여 다시 찾아 왔습니다.
아내는 자기 얼굴에 황산을 뿌려
살이 타서 녹아버린 모습으로
이런 모습이면 당신과 함께 살 수있을 거라고 말입니다.
남편은 이번에도 피눈물을 흘리며
다시금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그리고 몇일 후 아내는 다시 돌아 욌습니다.
살아있는 모습이 아닌 싸늘히 식은 죽은 모습으로
그리고 유서에는 “진실한 사랑은 영원한거라고......”
남편은 절규하였습니다.
그토록 사랑하던 사람이
자기곁에라도 있어야 했다는 사실에 말입니다.
그리고 아내를 소록도에서
가장 양지바른 곳에 묻어주었습니다.
아내를 묻고서 하루 종일 아내곁에 있던 어느날
남편도 아내 곁으로 떠나갔답니다.
그토록 사랑하는 님 곁으로~~
소록도 사람들은 남편도 아내 곁에 묻고서
작은 팻말을 새겼답니다.
“여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연인이 잠들다”
라고 말입니다.
지금도 이 사람들의 진실한 사랑이야기는
아주 유명하고
소록도를 찾는 사람들은
꼭 이 곳을 찾아 꽃 한 송이씩을 바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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